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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의 하루

seudohypopar 2026. 8. 6. 06:13

골목 끝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조용한 온기로 가득했다. 아침이 되면 사서가 창문을 열고 책장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위해 자리를 잡았고, 어르신들은 신문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아이들은 그림책을 고르느라 연신 웃음을 터뜨렸고 부모들은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오래된 책에서는 종이 특유의 향기가 났고 새로 들어온 책은 아직 빳빳한 페이지를 자랑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조용히 시간을 나누는 장소였다. 하루가 저물 무렵 창밖이 붉게 물들면 이용객들은 읽던 책을 덮고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비어 있는 의자와 가지런히 정리된 책장을 바라보며 내일도 누군가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용히 남아 있었다.